플랫폼 ‘가치삽시다’ 통하면, “디지털은 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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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플랫폼 ‘가치삽시다’ 통하면, “디지털은 만만”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중소기업유통센터 김현성 본부장

기사입력2022-02-04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 김현성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은 휴대폰만 켜서 할 수 있는 쉽고 만만한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다양한 형태로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오프라인 점포 영업에 머물러 있는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이 비대면 온라인 영업 위주로 바뀌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중소기업유통센터(중기유통센터)는 2020년 말 ‘소상공인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휴대폰만 켜도 할 수 있는 ‘만만한 것’=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유통 대기업도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지연된다면 유통 대기업 등과의 디지털 격차로 인해 소상공인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으며,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으면 국내 풀뿌리 경제가 흔들려 국내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거창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진입장벽을 느낄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휴대폰만 켜서 할 수 있는 쉽고 만만한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다양한 형태로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을할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 <자료=중기유통센터>

김 본부장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은 누구나 쉽고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온라인몰 입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중기유통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 물결’에 진입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디지털 전환 마중물=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지난 2019년 12월 오픈했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수료가 3%로 저렴하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판매방식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라는 비대면 환경에 맞닥뜨리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규모는 2004년 4000억원에서 2023년 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기유통센터가 민간 채널과 동시에 송출을 한 소상공인 전용 라이브 커머스는 지난해 업체당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연말행사 ‘K-MAS 라이브마켓’에선 총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치삽시다’ 라이브 커머스 현장. <사진=중기유통센터>

이베스트투자증권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 구매전환율은 8% 수준으로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이 기록한 0.3%에 비해 약 27배 높다. 이처럼 라이브 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이 높은 이유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제품정보 전달이 쉽고, 소상공인은 라이브 커머스에서 제품 스토리와 특장점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온라인 진출 ‘네비게이터’로 역할 할 것”=중기유통센터에서 진행한 2020년도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성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의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의 수혜를 받은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은 21.1%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을 보유하지 않은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10.5% 감소한 것과 비교해 높은 성과다.

김 본부장은 “영세소상공인들이 초기에 대형 플랫폼에 입점을 시도하면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높은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불공정 거래 등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가치삽시다는 초기 디지털 전환 단계에 진입한 소상공인이 디지털 경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추후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온라인몰 개념을 넘어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네비게이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아이디어스가 함께 개장한 소담상회 인사점. 소담상회는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앞당기기 위한 소상공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사진=중기유통센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소상공인”=김 본부장은 “흔히 우리 몸이 아플때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라는 말이 있다”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중심은 아프고 힘든 소상공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기유통센터는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10만 디지털 소상공인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금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기유통센터는 올해 4월 클라우드 신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진입장벽을 낮추고, 단순 커머스 판매기능에서 벗어나 소상공인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통합포털 구축을 목표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플랫폼처럼 단순하게 이익이 많은 상품이 중심이 되는 온라인몰이 아닌 온·오프라인 및 콘텐츠 제작 등을 아우르는 포털 플랫폼, 부가적으로 커머스 기능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중기유통센터가 공영성을 갖는 기관으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전문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금강기획 근무 후 서울시 디지털보좌관, 상지대학교 외래교수, (사)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부터 중소기업유통센터 상임이사 겸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에 관한 법률에 의해 1995년 설립됐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판로지원과 공정하고 건강한 유통생태계 구축을 지향하는 기관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온라인 판매 경험조차 없는 소상공인을 위해 단계별로 초·중·고급 과정의 이론과 실습 교육(역량강화)을 하고 있다. 또 ▲온라인시장 진출 기반 조성(가치삽시다 플랫폼 운영, 디지털 콘텐츠 제작기관,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온라인 채널 진출(인터넷 쇼핑몰, 라이브 커머스 등)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의 온라인 활용 역량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