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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형편도, 기업의 자금사정도…빙하기 왔다
10월 소비자동향조사,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모두 비관적
- 기사입력2022-10-26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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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차갑게 식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재 경기판단이나 취업기회 전망이 악화일로이며, 기업들은 다음달 자금사정과 채산성 등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중 88.8로 9월보다 2.6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올해 들어 2월부터 5월까지 100을 웃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들어 96.4을 기록한 뒤 7월에는 86.0까지 떨어졌다가, 8월(88.8)과 9월(91.4)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다시 하락반전하며 80대로 내려앉았다.소비자동향지수의 세부지수를 살펴보면, 취업기회전망CSI(70)는 지난달보다 6p 하락했다. 2월부터 5월까지 90대를 유지하던 취업기회전망은 6월(86)과 7월(69) 크게 하락한 뒤, 8월(72)과 9월(76) 소폭 반등했으나 10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현재생활형편(83)과 생활형편전망(84)은 한달 사이 모두 2p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올해 2월 이후 90대를 유지했으나 현재생활형편은 5월부터, 생활형편전망은 6월부터 80 수준으로 떨어졌다.가계수입전망(94)은 2p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은 1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올해 내내 9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소비지출전망은 올해 5월 116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연중 11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현재경기판단(47)과 향후경기전망(56)은 각각 3p, 6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은 2월부터 5월 사이 70 수준을 유지했으나, 6월 60으로 떨어진 뒤 7월에는 43까지 폭락했다. 이후 8월(47)과 9월(50) 소폭 상승했으나 10월 들어 다시 40대로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 역시 7월 50으로 크게 떨어진 뒤, 8월(59)과 9월(62) 반등했으나 10월 들어 재차 50대로 하락했다.물가수준전망(157)은 9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64)과 임금수준전망(114)은 각각 3p, 1p 하락했다.향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0월 들어 4.3%로 9월보다 0.1%p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4월부터 3%대로 뛰어오른뒤 7월 4.7%로 치솟았다가, 8월(4.3%)과 9월(4.2%) 주춤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상승반전했다.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1.9%)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9월에 비해 12.3%p가 늘어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경기전망도 비관 우세=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6~9월 4%대로 상승한 뒤, 10월19일 기준 5.5%를 기록한 상황이다. <자료=전경련>25일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1월 전망치는 86.7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84.6)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4월(99.1)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100을 넘으면 이전 달보다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10월 BSI 실적치 역시 90.3을 기록했다. 올해 2월(91.5)부터 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넘지 못하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1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4.0)과 비제조업(89.7)이 올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6개월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은 10월에 이어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이 하나도 없었다.11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회사채금리 상승,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서, 자금사정(90.0)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밖에 채산성 90.9, 투자 93.4, 수출 93.9, 내수 95.6, 고용 98.1, 재고 103.0으로,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재고의 경우 100을 상회할 때 재고과잉으로 부정적인 전망이다.전경련은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가 6~9월 4%대로 상승한 뒤 10월19일 기준 5.5%를 기록한 상황을 지적하고, 경기침체 본격화와 자금사정 악화가 경영위기로 연결되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