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차세대 기기’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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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차세대 기기’ 등장할까 메타의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통해 바라본 디바이스의 미래㊦

기사입력2024-11-05 00:00

지난 9월25일(현지시각), 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명”이라고 소개했다. 메타가 10년 동안 공들여 만들었다는 이 안경에 관해 살펴보고,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에 관해 전망해 보자.

메타는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하면서, 오라이언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오라이언의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세부적인 수정을 거쳐 2027년에 오라이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오라이언의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는 가격 대중화다. 현재 오라이언의 가격은 약 1만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한화로 13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실리콘 카바이드 렌즈의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 오라이언이 시장에 널리 보급되려면 가격을 낮춰야만 한다.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오라이언은 안경뿐만 아니라 근전도 손목 밴드, 소형 무선 컴퓨터 장치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3개의 단말기를 휴대 및 관리하는 것을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밝은 곳에서 화면이 잘 보이는지, 배터리 지속 시간을 더 늘릴 수는 없을지도 관건이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라이언이 불편할 수 있고, 안경을 쓰는 사람을 위해 도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고려할 점이다.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차세대 기기 등장할까

메타의 오라이언을 통해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의 모습을 전망해 볼 수 있다. 메타가 오라이언을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기기로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꾼 IT 혁명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뛰어넘을 미래의 디바이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어떤 편의와 변화를 가져다 줄까?

메타의 오라이언을 통해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의 모습을 전망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꾼 IT 혁명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우선 차세대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형태로 양 손의 자유로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혁신이란 인간의 제약을 풀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장소의 제약이 있었다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장소의 제약이 풀렸듯이, 몸에 착용하는 기기가 대세로 자리잡는다면 손의 제약이 풀릴 것이다. 즉 컴퓨터는 집과 사무실에서 머물다가 손으로 옮겨지고, 향후에는 몸에 착용하는 것으로 인간의 신체와 더욱 가까이 밀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 동안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 손이 자유로워진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들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차세대 기기가 몸에 착용하는 기기 즉 웨어러블이라면, 각각의 사용자에게 꼭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입력하고 쌓아 놓은 정보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일상에서 오감으로 느낀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한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가령 오라이언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보는 것을 오라이언도 동시에 보고 기록하고, 사용자가 듣는 것을 같이 들으며,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명령을 따른다.

웨어러블 기기로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들은 AI의 학습에 쓰이는 데이터가 될 것이다. 최근 ‘온디바이스 AI’가 각광받는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개인용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기술로, 사용자가 쓰는 개인용 기기 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차세대 안경으로 인식한 모든 데이터를 온디바이스 AI의 학습에 응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차세대 안경은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관해 더욱 자세히 알고, 보다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의 제약을 넘어 24시간 착용할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차세대 기기는 우리의 삶 곳곳에서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상상이지만, 다음과 같은 미래상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 주거나,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길 안내와 맛집 추천을 하고 관광지 정보를 전달해 줄 것이다. 사용자가 주차를 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AR 안경의 시야에 표시해 안내를 돕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사용자가 실제 옷을 입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홀로그램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AR 안경을 착용한다면 AI가 안경 렌즈를 통해 반려동물의 움직임이나 생활 패턴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건강 이상징후를 감지해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조언할 수도 있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