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수출·내수 일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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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수출·내수 일제히↓ 기업 체감경기도 연말연초 수준으로 후퇴

기사입력2025-04-2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뒤집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최근 기업 체감경기는 연말연초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지난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1%가 줄어들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한은의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말연초 경제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자, 올해 2월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과 폭설·한파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0.2%로 낮췄다.

그러나 경기는 한은의 예상보다도 더 크게 악화됐다. 급기야 한은은 지난주 발표한 경제상황 전망 보고서에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실제 성장률은 각종 불확실성을 고려한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들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역시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던 지난 연말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국내총생산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내수부터 정부소비와 수출까지 모든 분야가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오락문화, 의료 등)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줄었다.

투자는 특히 감소폭이 컸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등)가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으며,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특이할 점은, 생산 측면에서 계산한 국내총생산(GDP)보다 소득 측면에서 계산한 국내총소득(GDI)이 더 부진했다는 점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해,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민간부문의 소득여력이 생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부진에 빠졌다면, 향후 경기상황이 더 어두울 수 있다.

기업들 체감경기도 연말연초 수준으로 하락

실제로 2분기 들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역시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던 지난 연말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4월 초중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월 실적치가 86.4에 그쳤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한달 전보다 경기인식이 긍정적이란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BSI 실적치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 사이 89.9~98.1을 오갔으나, 12월 들어 86.4로 떨어졌고 올해 1월에도 87.3에 머물렀다. 이후 2월(91.1)과 3월(91.9)에는 90대를 회복했으나, 4월 들어 또다시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음달 경기를 전망하는 BSI 전망치도 5월 들어 85.0을 기록하며 연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97.3에서 올해 1월 84.6으로 급락했고, 3월 들어 90.3까지 회복했으나 이후 4월(88.0)과 5월 연거푸 하락했다.

5월 업종별 BSI 전망치는 제조업(79.2)과 비제조업(90.8)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 BSI(79.2)는 2020년 8월(74.9) 코로나19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90.8)는 올해 1월(84.9)부터 5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의약품(125.0)과 식음료 및 담배(107.1)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외 8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영 악화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87.2)·수출(89.1)·투자(87.2)는 2024년 7월 이후 11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출 BSI(89.1)는 미국의 관세부과 계획 발표 등 글로벌 교역의 불확실성의 확대 등으로 2020년 9월(88.5) 이후 처음으로 지수값이 90선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경기부진은 단시일 내에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경협은 WTO가 올해 상품 교역량이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상호관세 등 각 국가들의 대응조치가 강화될 경우 1.5%까지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