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현대사회 주제를 다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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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현대사회 주제를 다루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의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

기사입력2025-03-26 08:43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인버스’(스틸 이미지), 2024, 3채널 영상, 컬러, 2채널 사운드, 조명 설치, 무작위 영상 재생 및 조명 동기화 제어 프로그램, 해시계 조형물, 그래픽 시트, 원형 스크린, 약 27분, 가변 크기, ACC 미래상 제작 지원, 작가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갤러리현대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아온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대규모 개인전이 2025년 11월 6일부터 2026년 3월 16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동시대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을 소개하는 기관으로 알려진 MoMA PS1의 수석 큐레이터 루바 카트립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아영 작가의 미국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대표작과 최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아영의 개인전이 열리는 MoMA PS1 본관 3층 전시장은 세계적 작가들의 주요 전시와 대형 설치작업을 통해 아티스트의 독창성을 조명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마이크 켈리, 안네 임호프, 니키 드 생 팔 등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된다.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0º의 리시버’(스틸 이미지), 2024, 3채널 영상, 약 30분, 호주국립영상미술관(ACMI) 제작 지원, 작가 및 호주국립영상미술관(ACMI) 제공.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김아영 작가의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2022~현재) 시리즈의 세 작품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 가능세계론, 양자물리학 등 현대사회의 복잡한 주제들을 다룬다. 특히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와 그 후속작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과 기술 간 상호작용을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현대사회의 가속화된 변화와 그로 인한 당혹감을 체감하게 한다.

작가는 이 시리즈 제작과정에서 AI 모델들과 협업하고, 실사 촬영, 모션 캡처, AI 생성 영상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 전시는 게임엔진 기반 컴퓨터 그래픽 영상,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채널 영상과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전통적 시간 개념의 재조명과 현대 기술 발전의 영향을 탐구한다.

김아영은 이번 MoMA PS1 전시 외에도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작가는 다수의 국제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테이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MoMA PS1은 1971년 개관 이후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설치 미술,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아트 등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사회문화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