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것을 밝게 드러낸다”…알레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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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감추어진 것을 밝게 드러낸다”…알레테이아 [그림을 읽다:Artist] <74>엄미금 작가

기사입력2017-12-13 13:05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 (kissgallery@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새벽에 일어나면 아침에 할 일을 생각하고 72X72cm 장지 위에 분채

엄미금 작가는 2003년 첫 개인전을 국내가 아닌 독일 함부르크 쿤스트튜크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그것도 특별기획 초대전이었다. 첫 개인전을 초대전으로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시의 도록을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간다. 탄탄한 필력과 전통화법에 충실한 작품들은 독일 갤러리에서 기획할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작품전 도록에서 작가는 그곳에서의 감회를 이렇게 적고 있다.

“첫 개인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독일인들의 작품에 대한 진지하고 진솔한 언어들을 도무지 잊을 수가 없어요.”

독일인들의 눈빛에 투영된 우리의 전통문화는 한마디로 경이로움이었다. 작가는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고, 이를 열정으로 확장했다. 그 열정은 전통양식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변화로 드러났다.

적(積), 장지 위에 분채 56X36cmX6ea

첫번째 개인전에 온전히 기본기를 연마하고 전통의 표현양식에 충실했다면, 두번째 변화는 2007년 민화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가 더해진 ‘어린왕자, 민화와 만나다’ 시리즈다.

그 뒤 2009년에는 ‘조선후기의 책거리도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기존 책거리도 양식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최근에 보이는 작품들은 미니멀리즘 경향의 단순하고 명쾌한 색채와 형태를 보이는 ‘여의(如意)’시리즈다.

여의(如意) 50X50cm 장지 위에 분채

작가의 이러한 궤적들은 모두 하나의 물음에 답하는 작가 자신의 철학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작가노트에서 “은폐되고 감추어진 것을 밝게 드러낸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알레테이아(aletheia)를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살아가는 이유’ ‘지혜의 초상을 만나다’ ‘지혜의 항아리를 열다’ ‘지혜의 가면을 벗다’는 등의 제목을 보면, 작가는 그림을 통해 ‘학문적 진리’를 추구하고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사)대구광역시 박물관협회 회장,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사]

Artist Profile-엄미금

2014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불교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9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화재학과 석사

개인전

2017 공간을 디자인하는 The Frame & 민화 Flower concert, 주최 SAMSUNG 주관 SHARK(롯데호텔 잠실점 한국, 서울)

2015 제10회 희이무이(喜二無二)초대전(레스토랑 무이무이 한국, 서울)

2014 제9회 어린왕자와 동행 초대전(갤러리 환 한국, 서울 )

2013 제8회 읽어야 보이는 그림·민화(광명시민회관 한국, 광명)

2012 제7회 민화로 전하는 새해 덕담전(예술만세갤러리 한국, 서울)

2011 제6회 현대민화 서울옥션 부산전(한국, 부산)

2009 제5회 엄미금의 꿈꾸는 민화전(목인갤러리 한국, 서울)

2007 제4회 어린왕자, 민화와 만나다(목인갤러리 한국, 서울)

2007 제3회 갤러리 차이 기획초대전(갤러리 차이 한국, 서울)

2005 제2회 서울의 어린왕자(인사아트센터 한국, 서울)

2003 제1회 읽어버린 색채를 찾아서(쿤스트튜크 갤러리 독일, 함부르크)

주요 국외전시

2017 Affordable Art Fair(네덜란드, 암스텔담)

2012 한중일 회화전 8†(일본, 나가사키)

2011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초대전 百花繚乱(일본, 도쿄), 하남대학교 예술대학 민화초대전(중국, 하남), 한국·독일국제교류전 Goethe-Institut (독일, 프랑크프르트)

주요 국내전시

2017 박물관 -수- 별관 OPEN 기념 초대전(한국, 대구), 광명미술 제24회(광명시민회관 한국, 광명),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K-MINAF)(SETEC한국, 서울), 월간 ‘민화’ 창간 3주년 기념 지상초대 5인전(나락실갤러리한국, 서울)

2016 Spoon Art Show 16.전(Kintex Hall 2 한국, 일산), 한국가구박람회 덴스크(네덜란드)(코엑스몰 한국, 서울), Art in the home(비원 갤러리 한국, 알파돔시티 판교), 광명미술단체 빛꼴부스전 22회(광명시민회관 한국, 광명), 2015 광명미술제 22회(광명시민회관 한국, 광명), 광명 미술단체 빛꼴부스전 21회(광명시민회관 한국, 광명), 제1회 사)민화진흥협회 창립전 라메르갤러리(한국,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