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데…하루 2건꼴로 성희롱 발생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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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직장인데…하루 2건꼴로 성희롱 발생 신고 “짧은 치마 입고 출근하라” 등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 717건 접수

기사입력2019-06-20 13:5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으로 신고 접수된 사건은 717건으로 하루 2건 꼴이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3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운영중인 직장내 성희롱 익명신고센터에 월평균 60건의 사건이 접수됐다. 직장 내 성희롱 익명 신고센터는 직장인과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주, 상급자·노동자(구직자 포함) 및 고객에 의해 발생한 성희롱 피해 사실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신고사례를 보면, ▲평소 ‘남자끼리’라는 말로 음담패설을 일삼던 상사가 출장지에서 공동 샤워실을 이용하던 중 피해자의 신체 사진을 찍어 업무용 메신저 방에 올린 사례 ▲회식자리에서 여성 상사가 남성 직원에게 성적 발언을 하였고, 남성 상사는 여성 직원의 신체를 평가하는 발언 등을 행한 사례 ▲“짧은 치마 입고 출근하라”, “화장을 진하게 하라” 는 등의 발언을 일삼은 사례 ▲거래처와의 회의 분위기를 좋게 한다는 이유를 들어 여직원 참여를 강요하거나, 성적 발언 및 성 고정관념에 의한 ‘특정 성’ 비하 발언 등을 한 사례 등이다.

신고방법으로는 익명이 294건, 실명이 423건이었으며, 신고사업장 지역은 서울이 36.2%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20.2%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익명신고센터는 익명으로 신고가 가능함에도 실명으로 신고가 많은 것은 행위자에 대한 조치 및 사업장을 지도·감독해 달라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성희롱 신고 사업장은 민간기업이 658건으로 91.8%를 차지했으며, 공공부분이 59건으로 8.2%였다.

직장 내 성희롱은 업무 시간에 발생한 경우가 60.8%로 가장 많았고, 회식·공동연수(워크숍) 24.4%, 휴일·퇴근 후 개인적인 시간에 발생한 경우도 11.2%였다.

성희롱 유형으로는 머리카락과 손이나 어깨·엉덩이 등을 만지는 신체접촉부터 추행까지 포함한 경우가 48.5%로 가장 높았고, 성적 농담이나 음담패설로 피해자에게 불쾌감·굴욕감을 준 경우가 42.0%로 나타났다.

기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거나 성적인 발언을 한 경우 18.8%, 개인적인 만남 요구가 9.5%, 피해자의 연애나 성적 사실관계를 묻거나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가 7.4%, 사회관계망서비스(SNS)·문자·전화 등 방식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사진·영상을 보낸 경우도 5.9%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신고접수된 사건에 대해 행정지도 305건, 과태료 부과 25건, 기소송치 1건 취하종결 274건 등으로 행정 조치했으며, 112건에 대한 사건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선우정택 정책기획관은 “고용노동부는 익명신고만으로도 행정지도 및 사업장 근로감독을 하고 있으며, 피신고 사업장에 대해서는 고용평등 근로감독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하여 2차 피해 확인 등을 해서 계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사건처리 종료 이후 피해자에 대한 점검(모니터링)을 의무화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고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사건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익명신고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