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관점…인간과 자연의 통합성 회복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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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생태적 관점…인간과 자연의 통합성 회복을 꿈꾸다 [그림을 읽다:Artist] (116) 이승수 작가

기사입력2020-04-26 1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묵도’, 가변설치, 동,폐그물,납추, 2018.

작가 이승수는 미술사의 사회적 연관성을 인식하고, 생태적 관점을 통해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미술의 환경적 치유능력을 타진하고 있다.

해녀와 물고기의 다채로운 관계묘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또는 상생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들은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다중적인 의미망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성장한 작가에게 ‘해녀’는 자연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경험적 존재로서, 작가는 이 해녀의 몸과 해녀의 생활을 통해 생명의 순환에 대한 긍정을 표현한다.

이승수의 작업에는 미적 감수성과 윤리적 성찰이 수평적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결합되어 있다. 작가의 지적 성찰은 작품에 들이는 내적 숙련성과 엄밀함과 긴밀히 연관되어 겉돌거나 지시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가변설치, 혼합재료, 2019.

동(銅)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동선을 녹인 동 물을 부어 손과 얼굴을 만들고, 동판을 두들기는 단조기법으로 몸을 만드는데 동판작업 만이 아니라 동선을 잇대는 동봉작업도 병행한다. 흙으로 형상을 빚어 석고로 떠낸 후 그 석고 틀에 동작업을 이어가는 과정들은 여러 단계들을 거치면서 각 재료의 특성들이 소멸되지 않고 서로 상생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되고 있다.

작가의 세심하고 끈기 있는 공정이 제 단계의 효과를 마지막 단계의 효과로 종합하면서도 각각으로 살려내었다. 이러한 내적 엄밀함에 기대어 지나간 낡은 것으로 치부해 놓아버린 구상작업이 일관성과 양립성, 그리고 통합적 정신까지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통합성 회복을 꿈꾸는 하나의 시도(임정희, 미학/미술평론가) 중 발췌, 정리=중기이코노미 객원 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