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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삶이 주는 잔잔한 울림과 일상의 신비한 기록”
선으로 표현된 아름다움…박승순 작가
- 기사입력2024-03-21 1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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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서 에너지를 이끄는 선들은 선의 미학과 한국인의 정신세계 그리고 서양적인 물성(유화)으로 화면을 리드한다. 한국인으로서의 기질과 얼은 서양 재료를 만나 그 장점을 활용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나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즉, 나의 작업은 삶이 주는 잔잔한 울림과 심도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일상의 신비한 기록이다. 나의 상상력과 감성을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해 보며 나다울 때 내 작업은 아름답고 빛이 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을 찾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2024년 1월24일, 박승순 작가 노트 ‘나는 어제도’中)
‘숲-빛(10)’,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23. <이미지=갤러리 박영>박승순 작가의 ‘추상의ː향’ 전시가 오는 4월22일까지 갤러리 박영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승순 작가의 10년간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회고전이다.
‘추상의ː향’은 세 가지의 의미를 품고 있으며, 작가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작업 방향성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첫째, ‘추상의 향(香)’은 박승순 작가가 지향하는 추상화의 본질과 정수를 드러내며 색, 선, 면의 조형적 요소가 어우러져 이루는 따뜻한 추상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둘째, ‘추상, 의향(意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작가의 생각과 추상에 대한 접근방식을 의미한다. 셋째, ‘추상의 방향(向)’은 작가의 작품세계와 앞으로의 창작활동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선을 통한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박승순 작가는 선을 통해 공간 내에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작품 속에서 우리 삶에 대한 에너지와 시간적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
박승순 작가는 1954년 한국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1982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현재까지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화면 내에서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을 본질로 삼고, 색면과 리드미컬한 선, 나이프 자국 등을 통해 조형 요소의 하모니를 추구한다. 또한, 그의 작업에서는 붓 대신 나이프와 튜브를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이 눈에 띄며, 이는 면과 선의 조화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중기이코노미 객원 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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