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전망 악화” 선행지수↓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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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4분기 수출전망 악화” 선행지수↓불확실성↑ 수출 증가폭 확대 중단될 것…실적 늘어도 기업 수출체감 업황 악화

기사입력2024-11-04 17:3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우리나라의 4분기 수출 증가폭이 3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4일 내놓은 ‘2024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는 올해 4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수출액 증감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9.7% 감소에서 4분기 5.7% 증가로 전환한 뒤, 올해 1분기(8.1%)와 2분기(10.1%), 3분기(10.6%)까지 연거푸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증가폭 확대가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수출 위축 원인에 대해 “우리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 경기 부진 지속 및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로 수출선행지수가 위축되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수출 늘었지만, 체감 업황은 악화=4분기 수출 증가폭 축소가 갑작스런 결과는 아니다. 3분기 중에도 수출실적은 늘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업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7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71억 달러)보다는 10.7%, 2분기(1715억 달러)보다는 1.4% 증가했다.

10월 초 10개 주요산업 중 수출액 50만 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51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90으로 2분기보다 4p 하락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반도체 경기와 선박류 수출 호조가 지속된 결과, 월간 기준으로는 2023년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무역수지도 2023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선박·무선통신·석유화학 등이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중국·아세안 등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업황 분위기는 달랐다. 수출입은행이 10월 초 10개 주요산업 중 수출액 50만 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51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90으로 2분기보다 4p 하락했다.

세부지수를 보면, 자금사정 평가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수출입물가 하락으로 수출단가 평가지수와 생산원가 평가지수가 각각 7p 하락했고, 종합적인 수출채산성 평가지수도 2분기보다 하락한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7p 내려앉았다. 여기에 수출물량 평가지수도 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평가지수는 1p 상승했다.

◇주요국 경기 반영한 수출선행지수도 하락=4분기 수출을 내다보는 지표 중 하나인 수출선행지수 역시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만든 지수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0으로 1년 전에 비해 2.8p, 3분기 보다는 3.1p 하락했다. 3분기만 해도 1년 전이나 한분기 전에 비해 상승으로 전환했었지만, 4분기 들어 한분기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업황 유지, 세계 교역량 확대 등 수출 증가 모멘텀이 여전히 유지되고는 있지만, 중국·독일 등 제조업 중심 교역상대국들의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성장세를 이끈 미국 경기도 둔화세”를 보인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출선행지수 구성 지표 가운데 수출대상국 경기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됐고, 기계 수주액, 수출용 수입액,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은 위축됐다.

수출대상국 경기를 보면, 인도 등 신흥국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과 독일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중국은 경기 부진이 계속 유지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위축 흐름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출대상국 경기지수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4.1%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2.5%)부터 2분기(1.9%), 3분기(1.5%)에 연거푸 증가폭이 줄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환율을 보면,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영향으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2분기(1371원)보다 0.9% 하락한 1359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수출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분기에 비해서는 정체 상태이며, 유가도 안정세인 결과다.

보고서는 4분기 수출전망에 대해 “중국 경기회복 부진이 더 심화되고,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증가폭은 축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