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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이사진 배임 의혹 여부 조사해야”
김기준 의원, “합병으로 경영권 편법승계, 투기자본 먹튀 등 우려”
- 기사입력2015-06-11 11:1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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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및 최근 기업가치 비교
<자료=김기준의원실>
지난 5월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발표한 합병계획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국회의원이 “삼성물산 이사진에 배임 의혹이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정된 것으로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합병시점은 삼성물산 이사진에 배임 의혹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제일모직에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합병비율은 최근 1개월, 최근 1주일,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하도록 돼 있다. 합병결정 시점에서 최근일인 5월22일 종가는 제일모직이 16만3500원, 삼성물산이 5만5300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상장된 제일모직의 상장 후 6개월 간 거래량가중 평균가격은 제일모직이 14만3371원, 삼성물산이 5만8731원이었다. 따라서 합병시점에 제일모직 주가는 과거 6개월 평균보다 14% 고평가 됐고, 삼성물산은 5.8% 저평가 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과거 1년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가격이 6만5991원으로 19.3% 저평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합병 거래가 회사와 주주에게 공정성의 원칙을 준수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만약 합병시점을 달리했다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0.35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1:0.41이 됐어야 마땅하다는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결정된 합병 비율대로라면 제일모직 주주들은 2조1496억원의 이득을 보았고, 삼성물산 주주들은 4630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김 의원은 “이재용은 제일모직 23%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다. 합병시점의 합병가액을 근거로 주식가치를 계산하면, 이재용 등 세 자녀는 8000억원이 넘는 이득을 본 셈이다. 삼성물산 이사진이 자신의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회사와 주주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는지 면밀히 따져볼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자사주 매각은 없다던 삼성물산 이사진이 긴급하게 자사주를 매각한 결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순환출자나 자사주는 모두 회사 돈”인데, “자사주가 주주가치가 아니라 총수의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미 엘리엇은 10일 삼성물산 종가(7만5000원)를 기준으로 1600억원(24.7% 수익률)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면서 합병 전후 불공정거래나 공시의무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조사하고 향후 먹튀로 인한 투자자 피해 방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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