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어떻게 누가 활용할 지’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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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사업계획서 ‘어떻게 누가 활용할 지’가 더 중요 창업지원금 받으려면 평가자 관점 고려해 목표시장 어필해야

기사입력2017-04-05 11:44

박홍기 기자 (phk4876@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기자본이 충분하지 않거나 또 사업초기부터 수익을 낼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스타트업은 창업초기시장에서 투자나 지원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창업자들은 엔젤투자나 벤처캐피탈을 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정부 지원자금을 먼저 찾는다. 정부 지원자금은 지원성격에 맞다면, 상대평가를 통해 투자사보다 지원을 받기가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창업지원금을 받기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창업자(신청자)와 평가자의 관점이 달라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평가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해 지원금을 못받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평가자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사업계획서에 담아야 창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자료=㈜폴리앤파트너스/그래픽=박홍기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경영컨설팅업체 ㈜폴리앤파트너스의 이종훈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2017 아스피린 아카데미 스타트업과정’에서 “창업자와 평가자의 사업계획서 평가 관점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평가자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사업계획서 작성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말했다.

우선 창업자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아이템의 독창성이나 창의성을 주로 어필하지만, 평가자는 아이템이 기존에 있었는지 여부보다 해당 아이템이 어떻게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크다. 이 대표는 “수많은 심사를 해온 평가자 입장에서 보면, 아이템들은 다 비슷비슷하다”며 “특허출원이나 창업교육수료증, 판로에 대한 네트워크, 업계경력 등으로 차별성을 어필하는 것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사업을 시작한 후 두 세달 짧은 기간을 기준으로 삼아 낙관적인 전망을 하거나, 온라인 사업의 경우 페이지뷰로 어필하기도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 대표는 “평가자는 최소 6개월, 1년 이상의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원한다”며 “페이지뷰가 100만을 넘는다고 어필한 지원자도 있었지만, 평가자는 페이지뷰 보다 실제 매출이 얼마 났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즉 페이지뷰가 아무리 높아도 실제 매출실적이 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와함께 아이템의 국내외 시장규모를 적극 어필하지만, 평가자 입장에선 이 물건을 당장 누가 구매할 것인지를 궁금해 한다. 이 대표는 “14년 전 스마트폰 스크린에 지문을 인식하는 특허를 냈지만,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실패했다”며 “시장이 작아서 망한게 아니라 당장 살 사람이 없어서다. 타깃 대상지역은 어디인지, 주 고객의 성별과 연령은 어떻게 되는지 등 목표시장에 대한 분석이 정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