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P플랜’ 어떻게 적용?…“아직 알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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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대우조선 ‘P플랜’ 어떻게 적용?…“아직 알수 없다” 워크아웃+회생절차 장점 취해…금융위 가이드라인 후 구체화 될듯

기사입력2017-04-21 18:48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P플랜’ 방식이 도입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기업 구조조정시 P플랜 방식을 도입한 사례가 국내에서 없기 때문이다.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유암코’ 구조조정본부 김두일 본부장은 지난 20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한계기업 현황과 구조조정 전망’ 세미나에서 “프리패키지(Pre package)플랜으로도 불리는 ‘P플랜’은 기존 구조조정 방식인 워크아웃과 기업회생 절차를 결합해, 구조조정 과정을 짧은 시간에 한 번에 끝내는 매우 파워풀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구조조정이 2년 내지 길게는 4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P플랜은 2개월 내지 3개월을 목표로 한다. 해외사례를 참고해 대략적인 과정을 짚어보면, 주 채권은행이 중심이 된 금융채권자협의회가 주도해 회생계획안을 수립하고, 법원의 인가를 받으면 형식적으론 구조조정이 종결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후 채권단이 경영권을 행사하며 실질적인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P플랜 과정을 통해 기업채권의 주 매도인인 은행이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고 동시에 회생계획안 작성 및 채무조정을 주도할 수 있다.

<자료=‘한계기업 현황과 구조조정 전망’ 세미나 자료집/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P플랜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워크아웃이나 회생신청과 달리 법원인가 이전에 회생계획안부터 신규자금지원까지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기업회생은 기업이 회생신청을 하면 조사위원이 실사 및 평가에 들어가고, 회생안 작성 기초자료를 작성한다. 이어 회생계획안을 수립하고, 채권자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쳐 회생안 이행에 들어간다. 워크아웃은 개시를 결정하면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해 회계법인 실사 및 평가에 들어가고, 기업정상화 자구안 수립과 신규자금 지원안이 포함된 기업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이후 2년 주기로 약정 이행 및 정상화 가능성을 검토해 졸업여부를 판단한다.

김 본부장은 “회생절차에서는 신규자금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법원인가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에서 1년이다. 워크아웃은 신규자금이 투입되긴 하지만, 기본 2년을 주기로 졸업을 검토하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P플랜은 채권단과 미리 조율도 하고, 투자자도 구해놓아야 하며, 회사를 설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선행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구조조정 주도자가 금융권 및 법원과의 네트워크도 원활해야 하고, 채권단의 이해관계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관계 부서들이 P플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며,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P플랜이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알 수 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P플랜이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의 장점만 취한 제도라는 정도만 소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