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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도 맘대로 투자 못해…“구조 알아야 한다”
“출자자 성격 중요”…머니비×중기이코노미기업지원단 IR Day
- 기사입력2024-10-16 08:5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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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출자자)의 성격이 VC(벤처캐피털) 투자의 의사결정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그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VC랑 나중에 이제 IR도 하고 투자심의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스타트업 다수의 성장을 도운 액셀러레이터 젠엑시스의 손미경 대표는 경영컨설팅그룹 중기이코노미 기업지원단과 기업 자금매칭 전문기업 머니비가 15일 개최한 ‘제2회 IR Day’에서 ‘창업기업이 꼭 알아야 할 실전 투자유치 전략’ 특강을 통해, 투자를 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이해해야 할 벤처캐피털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의 의사결정 구조를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손 대표는 “(벤처캐피털은) 좋은 기업은 무조건 다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사실은 아니다”라며, “VC의 의사결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펀드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원인은 출자자에 있다. 벤처캐피털은 외부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출자자는 기관투자자나 해외자본, 정부나 공공기관이 조성한 모태펀드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벤처캐피털은 바로 이 출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해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한 후에 자본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젠엑시스의 손미경 대표는 투자유치를 위해 우선 VC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충분한 자금 있을 때 투자유치 준비하는 게 협상에 유리”손미경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의사결정을 설명하기 위해, 실제 지자체가 출자하는 모태펀드에 대한 공고를 예시로 들었다. 지자체로부터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벤처캐피털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데, 이 구성을 보면 펀드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이 공고는 투자대상이 해당 지역 소재여야 하며, 백신 관련 회사이거나 건강진단 테마 등이어야 하고, 특화단지와 연계돼야 한다는 등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손 대표는 “그 목적에 맞는 기업에 투자해야 되는 게 이 운영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이 벤처캐피털이 가지고 있는 펀드의 성격을 잘 알면 자신과 핏이 맞는 VC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좋은 사업모델과 매력적인 지표를 가지고도 투자유치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다.“핏이 맞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각종 벤처캐피털 관련 플랫폼에서 여러 VC들이 운영하는 펀드의 종류나 분야, 크기와 같은 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아울러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떤 이유로 투자가 안 됐더라도 그들과 계속 네트워크를 유지하다 보면 또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VC와의 지속적인 관계설정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또, 처음 투자 받을 때는 “후속 라운드(다음 투자단계)까지 달성 가능한 충분한 자본을 좀 확보하는 게 좋다”며, 특히 바이오와 같이 자본의 중요성이 큰 산업일수록 처음 투자를 받을 때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운영자금이 너무 부족해지는 시기에 투자 유치를 시작하면 이미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을 때부터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협상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의 경우 의사결정을 한두달 만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3~6개월씩 시간을 들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다.손미경 대표는 또 “벤처캐피털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형태의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해 줘야 투자자의 관심을 좀 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컨설팅그룹 최병욱 의장(왼쪽)이 메디허브의 염현철 대표(오른쪽)에게 혁신우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한편 이날 IR Day에는 특강과 함께 12개 기업이 IR 발표를 진행했다.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콘텐츠&플랫폼 분야, IT딥테크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 M&A까지 5개 섹션에서 총 37개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약 1개월간 사전심사를 거쳐 발표 기업을 선정했다.투자심사역으로는 에이온인베스트와 젠엑시스, 로간벤처스 등 투자사 소속 현직 임원급들이 나섰다.이날 IR Day에서 기술성, 성장성, 혁신성이 가장 뛰어난 기업에 주는 혁신우수상은 메디허브에 돌아갔다.중기이코노미 컨설팅그룹 최병욱 의장은 “머니비는 자금이 있는 곳과 필요로 하는 곳을 매칭해서, 투자라는 성과를 내게 하는 플랫폼”이라며, “좋은 투자자들과 좋은 기업들이 만나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