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테크’ 기반 스마트한 헬스케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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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에이징 테크’ 기반 스마트한 헬스케어 서비스 재활·복지 산업 서비스의 미래…2025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

기사입력2025-06-04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카이로보틱스 직원이 로보휠을 타고 전시장을 다니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고령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평균수명은 늘고 있고, 65세 이상 인구는 다른 연령 그룹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국은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개발을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활과 복지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 5월29일부터 3일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Reha·Homecare 2025)에는 에이징 테크(Aging-Tech)에 기반한 스마트 헬스케어와 서비스를 출품한 기업이 대거 등장했다. 중기이코노미가 현장을 찾아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최첨단 기술을 경험해 보고, 실제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알아봤다.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 있어야 ‘건강한 삶’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여러 환경적인 요소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동의 자유만큼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는 일도 드물다. 이에 ‘다리’에 집중해 기술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을 찾았다.

다리테크놀로지 김주형 대표가 근력 보조를 위한 맞춤형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해 선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이면서, ㈜다리테크놀로지를 이끄는 김주형 대표는 “우리는 대학 스핀오프(Spin-off) 벤처기업으로, 팁스(TIPS,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후, 3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 완성품을 출시했다”며,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다리테크놀로지의 목표는 ‘잘 걷지 못하는 사람과 근감소 환자를 위해 가볍고 값싼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이 기업에서 내놓은 모델은 무동력 로봇과 모터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웰퍼(Wellper, Wellness Helper)라고 불리는 무동력 로봇은 사람이 스스로 운동을 할 때마다 에너지를 저장해 걷는 힘을 최적으로 끌어올려 주는 로봇이다. 약 20~50%의 힘을 받쳐주기 때문에 보행 보조에 가깝다.

김주형 대표는 “나이가 들어 근력이 부족해지면 걸을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무게는 보통 2.4kg, 최대 1.7kg까지 낮춰 누구나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고, 왼쪽과 오른쪽의 걷는 힘과 속도가 다를 때 스스로 균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모터가 달린 로봇은 좀 더 동작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로봇은 인공지능으로 걸음걸이를 스스로 인식해 사람의 걸음 패턴을 모터가 제어함으로써 좀 더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이다.

김 대표는 “고령자의 경우 근감소 현상으로 인해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팔에 힘은 잘 들어가지만, 상대적으로 다리의 근력은 약해진다”며, “고령자가 지팡이를 짚지 않고 걸음으로써 근력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 양산이 돼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동력 로봇은 100만원 이하, 모터가 달린 로봇은 200~300만원대로 개발해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싸이버메딕을 찾은 관람객이 근감소증 평가 시스템을 보고 있다. 아래 사진은 관계자가 직접 근감소증 평가를 하는 모습 ©중기이코노미

사람의 몸은 근육, 지방, 혈액, 뼈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만약에 근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지방이 끼기라도 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평소에 근감소 현상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

㈜싸이버메딕이 들고나온 근감소증 평가 시스템은 양발 자세, 반일렬 자세, 일렬 자세, 보행속도, 일어서기 등의 능력으로 근감소 진단을 한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레이저 포인트 센서가 달린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5회 정도 실시한 뒤, 10m의 거리를 걸었다 돌아온다. 또한 센서가 달린 패드 위에서 약 30초 동안 한쪽 다리로 얼마나 서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한다”며, “인바디로 측정한 근육량을 기재하면 근감소 유무를 점수로 평가해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카이로보틱스 김상훈 서울사무소장과 직원이 로봇체어 배터리를 들어보이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카이로보틱스㈜는 스마트 로봇체어인 로보휠(Robowheel)을 들고나왔다. 4년 전에 처음 출시해 지금까지 4개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이 제품은 크루즈 기능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바퀴, 가벼운 무게로 타 전동 체어와 차별화를 뒀다.

이 회사의 김상훈 서울사무소장은 “손잡이에 있는 단추만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접히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열차, 택시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보관이 용이하다. 펼 때는 폴딩 레버만 당기면 1초 만에 손쉽게 펼 수 있다”며 편의성을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크루즈 기능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직진으로 움직이고, 스마트폰으로 제어도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스틱만 건드려도 멈추고, 실시간 주행을 분석하고 코너링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안전 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제품의 디폴트(default)가 스톱 기능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제품의 강점은 바퀴다. 6개로 된 바퀴의 베어링이 각자 움직이며 좌회전, 우회전 시, 회전반경을 생각하지 않아도 좁은 공간에서도 즉각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휠체어를 싣는 특수차량이 아닌, 보통의 자동차에도 실을 수 있도록 39kg의 무게로 출시했지만, 1년 전에 10kg을 더 줄인 제품을 출시해 경량화에 집중했다고 한다. 또한, 가정에서 본체 혹은 배터리만 별도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번 충전 시 35km까지 갈 수 있어 편리성도 높였다.

‘인생의 동반자’ 로봇…‘유익균’으로 신체 건강도

토룩의 전동수 대표가 손자 로봇을 표방하는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찍자’라는 말과 동시에 로봇이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로봇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곁에 있으면서 지켜보고, 챙겨주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토룩(TOROOC)은 몸과 마음을 돌보는 동반자로서의 AI 로봇을 들고나왔다. 이 회사의 전동수 대표는 “로봇은 콘텐츠나 서비스보다 기본적인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상의 동반자가 되려면 이 공간에 누가 있는지, 자기 주인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사람처럼 로봇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명령을 내리고, 직접 조작을 하는 로봇이나 디바이스는 사람이 로봇을 켜고, 뭔가를 시작해야 하므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 먼저 작동하고, 사람에게 뭔가를 제안하는 등 능동적으로 행동할 때 파트너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로봇이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액션도 중요하다. 교감을 위해서는 귀여운 외모와 표정, 동작이 기본으로 장착돼야 오랫동안 관계 맺음을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로봇은 카메라, 마이크, 각종 센서로 이 모든 것을 마치 사람처럼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소리가 나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앞에 누가 있고, 누가 주인인지를 알아채고, 이름을 불러주면서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한다.

특히, 연령대에 맞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 일례로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투로 얘기하며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어르신에게는 어제 한 얘기를 기억한 뒤 대화하고, 건강 체크까지 해준다. 또한, 기억력 증진을 위해 속담 퀴즈, 수수께끼 등을 시키지 않아도 물어봐 준다. 시청각 서비스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로봇이 발표자가 돼 화면에 나오는 시청각 정보를 상세히 설명해 주고, 질문하는 등 상호작용을 한다.

전동수 대표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에서 어린이 교육을 위해 많이 찾고, 어르신을 위해 복지회관, 경로당, 요양원뿐만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교육을 위해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했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40년 이상 미생물 연구를 해온 기업에도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중앙미생물연구소와 충청바이오텍이 연구, 개발해 생산한 이 미생물은 몸에 쌓인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돕는다.

충청바이오텍 관계자는 “노폐물은 주로 콜레스테롤이 쌓여 신체에 누적되는 것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담즙 생성을 분비해 담즙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돕는 제품”이라며,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면 대사 시스템이 좋아져 속이 편해지고, 붓기도 줄어들어 피부 혈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주로 한방병원, 에스테틱숍, 웨딩숍 등에 납품하고 있는 이 제품은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배뇨 시 붉은색, 초록색 등의 작은 알맹이 형태로 노폐물이 나오기 때문에 색상으로 비만, 당뇨, 혈관 질환, 간질환 등 자기 몸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