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에 맞선 온라인 큰 손 ‘하이타오 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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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요우커에 맞선 온라인 큰 손 ‘하이타오 族’ 생활소비품 관세인하 확대로 해외직구 시장규모 커질 듯

기사입력2016-01-17 15: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의 해외직구족 ‘하이타오 족’이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타오는 ‘바다’를 의미하는 ‘하이(海)’와 ‘소비하다’는 뜻의 ‘타오(淘)’가 합쳐진 말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시장’이 약 5820억원이다. 이중 절반 가량이 중국인에 의한 구매다. 오프라인 시장에 중국의 큰손 ‘요우커’가 있다면 하이타오는 온라인 상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하이타오족들이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내 상품과 품질이 차이가 나서’와 ‘중국 내 원하는 상품이 없어서’가 주다.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해외직구를 가장 많이 하며, 한국은 두 번째다.

중국 소비자의 해외직구 국가별 비중

<자료=한국무역협회>

이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중국어판 직구매 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중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관 형태로 입점해 하이타오족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11번가는 하이타오족을 겨냥한 역직구 사이트 ‘중문 11번가’를 지난해말 오픈했다. 알리페이·웨이보 등 현지 계정을 통해 별도 가입절차 없이도 주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QQ메신저’를 통해 빠른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G마켓이 2006년부터 선보인 ‘글로벌 숍’은 2013년 10월 중국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2015년 10월 기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파크도 지난해 9월 해외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국내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모바일웹 쇼핑사이트 ‘글로벌 인터파크’를 오픈했다.

중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개설된 해외직구 채널 진입도 활발하다. 중국 오픈마켓 ‘티몰’, ‘타오바오’, ‘징둥’ 등에는 한국제품을 판매하는 ‘한국관’이 있다. 또 ‘판다코리아닷컴’은 중화권 소비자들이 우수한 한국 상품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한국직판몰이다. 한국 패션전문 직판몰 ‘더제이미닷컴’이나 한국 패션잡화 생활용품 직판몰 ‘한국가’를 통한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해외직구 사이트 유형

<자료=한국무역협회>

하이타오족이 해외직구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화장품, 의류, 의약품, 영유아용품 순이다. 특히 영유아용품의 경우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 해외직구 주요 품목으로 부상했다. 올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2자녀 정책으로 영유아용품의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