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경쟁력 위해 규모별 차별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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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뿌리산업 경쟁력 위해 규모별 차별지원 필요” ‘3D를 ACE로’ 바꾸자…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이상목 소장

기사입력2016-03-21 14:00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초산업이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에 포함돼 그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뿌리산업이라고 부른다. 정부는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2011년 7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그 다음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집중지원하고 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이상목 소장 ©중기이코노미

“뿌리산업을 3D(Dangerous, Dirty, Difficult)가 아니라 ACE산업(Automatic, Clean, Easy)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지원책이 20인 미만의 취약기업에 맞춰져 있는데, 20인 이상 200인 이하의 강소 뿌리기업 뿐 만아니라 그 이상의 기업에도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이상목 소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면 뿌리산업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뿌리산업 지원정책이 획일적이어서는 안됩니다. 규모별, 업종별, 수준별로 특화된 지원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다시말해 조금만 지원해도 혁신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돕자는 것입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2013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발간한 ‘뿌리산업 현황파악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뿌리산업 전체에서 20인 미만의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86%다. 그러나 규모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인 미만의 소기업은 전체매출의 18.8%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규모나 수준 등을 따져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별지원하자는 것이 이 소장의 제안이다.

이와함께 이 소장은 정부의 R&D지원이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때까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한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적인 기술만 개발했다고 해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개발된 기술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소장은 또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 성장에 대처하기 위해 뿌리산업 혁신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혁신성을 길러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살피고,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선점해 기술을 규격화·표준화하는 것만이 한국의 뿌리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와관련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인재 키우미 사업 ▲산업 지키미 사업 ▲경제 이끄미 사업을 하고 있다.

인재 키우미 사업은 영세 뿌리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선정해, 뿌리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재 종사자를 대상으로 요소기술과 공정기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 주력인력이 아닌 외국인, 노령자 등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산업 지키미 사업에는 스마트공장 지원과 같은 기업 경쟁력 강화, 애로기술지원,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특화단지와 클러스터 조성 등이 있다. 특히 뿌리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홍보하기 위해 산업발전에 기여한 뿌리기업을 발굴·포상하고, 뿌리산업 증명서도 발급한다.

경제 이끄미 사업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군에 핵심 소재와 부품을 제공해 뿌리기업의 변신을 돕고, 핵심 뿌리기술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