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원’ 설립해 ‘소재’ 공공연구 확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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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재료연구원’ 설립해 ‘소재’ 공공연구 확대하자 소재 中企에 실질 도움주는 공공연구 분산돼 통합·조정 역할 못해

기사입력2017-02-09 17:03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재료연구소’를 원(阮)으로 승격시켜, 소재산업 기술연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공 연구개발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장재 선임연구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 소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재료연구소의 격을 원(阮)으로 올려, 일본의 국립물질재료연구기구(NIMS)와 같은 역할을 맡기거나, 그렇지 않다면 가칭 ‘한국재료연구원’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장재 선임연구위원은 “공공 연구기관의 역할을 더 확대하기 위해 우선 통합·조정할 기관을 설립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기이코노미

재료연구소는 소재기술과 관련한 분야의 연구개발, 시험평가, 기술지원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소재전문 정부 출연기관이다. 소재부문 연구기관은 재료연구소 외에도 K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등이 있다. 이처럼 각 소재분야에 따라 분산돼 연구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소재산업에 대한 연구방향과 결과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NIMS가 있어 차이가 난다”며 “일본의 경우 분야별 공공 연구기관을 운영하는데, NIMS는 물질·소재분야 전 사이클에 걸쳐 종합 모니터링을 하고 조정·보완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공공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 등 현장에서 부족한 연구개발 능력을 보완하자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공공연구가 분산돼 있고,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합·조정하는데 부족하다. 예를 들어 소재분야만 봐도 연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데, 그 내용이 빅데이터화 돼 관리되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소재산업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재료연구소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소재산업에서 공공 연구기관의 역할을 현재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날 삼미금속의 이재원 대표도 “중소기업에서 소재 R&D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대기업에서는 그래도 기획·연구·개발에서 실제 생산까지 이어줄 기술과 자원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소재개발 구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여전히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현장소식을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옆 회사의 경우 마그네슘을 이용한 자동차부품 성형재료 기술을 재료연구소로부터 받았고, 연 1000억원이 되지 않던 매출이 이후 1조4000억원까지 오르며 중견기업에 들어섰다”며 “소재 연구개발에서 도움을 준 곳이 재료연구소”라고 소개했다.

<자료=국내 소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한편 국내 소재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263조원으로 제조업의 17.6%, 고용인원은 2013년 기준 36만명으로 제조업의 12.3%를 차지한다. 수출은 2015년 기준 771억달러로 14.6%다.

이장재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ICT 첨단소재의 기여율은 1970년 15%에서 2000년 55%로 증가했고 2030년이면 85%에 이를 전망이다. 또 3D프린터의 경우 3D프린터 완제품 시장은 2016년 1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1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D프린터 소재시장은 같은 기간 10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완제품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