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영업점 폐쇄 시작…노조 총파업 경고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씨티은행 영업점 폐쇄 시작…노조 총파업 경고 노조 “대폭 줄이거나 전면철회” vs 회사 “지점통폐합 교섭대상 아냐”

기사입력2017-07-07 18:28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씨티은행의 5개 영업점이 7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3월 지점폐쇄 계획을 밝힌 후 첫번째 폐쇄조치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노조는 “아직 지점통폐합에 대해, 교섭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주말 예상된 교섭결과에 따라 총파업까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씨티은행, 이달 중 30개 영업점 더 폐쇄할 예정

이날 씨티은행이 발표한 폐쇄 영업점은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다. 씨티은행은 5개 영업점에서 근무한 직원을 다음주부터 타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일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씨티은행은 이달 안으로 30개의 영업점을 더 폐쇄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지점통폐합 계획에 따르면, 전국 126개 지점중 101곳을 폐쇄한다. 지점폐쇄 이후 전화·인터넷·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고객가치센터’(인바운드)와 ‘고객집중센터’(아웃바운드)를 운영한다. 고객가치센터는 서울 역삼동에, 고객집중센터는 서울 창신동 씨티은행 본점에 위치해 있다.

씨티은행은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를 폐쇄한다고 7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씨티은행의 지점통폐합 계획 발표 후, 노조가 씨티은행 본사로비에 내걸은 현수막. ©중기이코노미

지점 폐쇄 및 축소 방침과 관련, 씨티은행노조 김호재 홍보부위원장은 중기이코노미 취재과정에서 “지방의 지점을 폐쇄하면 지방영업점 직원들은 서울로 올라와야 되는데, 특히 여직원의 경우 자녀양육이 거의 불가능해 자연퇴직할 수밖에 없다”며 “직원을 고객센터로 집중시키는 것 자체가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이 지점통폐합 계획을 이처럼 시행함에 따라 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통폐합은 노조와의 교섭대상이 아니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5개 영업점 직원에 대한 업무재배치는 100% 완료된 상태”라며 “차후 이뤄질 통폐합지점 직원은 현재 업무를 진행중인 만큼 순차적으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지점통폐합은 노조와의 교섭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점수가 가장 핵심 쟁점이라고 반박했다. 김호재 부위원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교섭을 하고는 있지만, 점포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노조는 통폐합의 전면철회 또는 상당부분 줄일 것을 요구하지만, 은행측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섭 일정 마친 후 결과따라 총파업 등 방안 나올 것”

지방직원들의 서울 근무도 문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선호에 따라 서울이나 지방 영업점에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업무공백없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회사 내에서도 지방이전 직원에 대한 임차지원 등 복지제도가 구비된 만큼 무리없이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부분 직원들이 현재 지점 근무를 원하고 있으며, 은행이 지점통폐합 계획을 밀어붙이면, 총파업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에서 지방직원의 서울로의 이동을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직원의 80% 이상인 여직원들은 대부분 현재 지점업무 유지를 원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이번 주말까지 교섭일정이 예정돼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총파업을 할지 다른 대책을 세울지 대응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