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세계경제 불확실성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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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코로나 재확산 “세계경제 불확실성 매우 높다” 한은 “세계경제 회복 약화로 한국 수출개선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

기사입력2020-08-28 13:2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의 수출개선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재확산의 충격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독일은 최근 2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고,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부 지역을 재봉쇄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호주는 일부 지역에서 한 차례 해제했던 봉쇄조치를 7월 중 재개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인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경제전망’을 통해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최근 회복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소비와 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과 다수 신흥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전개양상 및 미·중 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연히 한국의 수출도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속도가 붙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회복세…일본·유럽·신흥국은 더뎌=한은은 미국에 대해 “완만하나마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으나 최근 들어 회복모멘텀은 다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생산의 증가세가 이어지며, 7월 들어 수출이 지난해보다 7.2% 늘어나기도 했다. 소매판매는 -1.1%로 여전히 감소를 이어가고 있지만, 6월(-1.8%)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한은은 중국이 향후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재확산이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과 유로 지역, 신흥국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더디다고 봤다.

일본의 경우, 소비가 다소 개선됐지만 생산과 수출부진이 이어져 개선세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수출이 7월들어 지난해보다 30% 감소하고, 일반기계가 17.7% 감소하는 등 수출감소 폭이 컸다.

특히, “기업 및 가계의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들어서도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부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긴급사태 선포를 한 바 있는데, 향후 전국적 긴급사태 선포나 도코 올림픽의 취소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 리스크일 수 있다고 꼽았다.

유로지역은 프랑스, 스페인 등의 확진자 급증으로 경기 개선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중 인도는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생산과 소비위축이 이어져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6월 들어 소비가 개선되는 등 개선세를 보였으나,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 경제활동이 재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저유가 여파로 생산과 소비 지표가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수출 회복속도도 완만할 전망=세계경제의 회복 지연은 한국의 수출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한국의 수출에 대해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하반기 이후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감염병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개선흐름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 수출품목인 IT 부문의 경우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패널·휴대폰도 부진할 것”으로 봤다. 비IT 부문은 “저유가 및 수요 둔화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세계교역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품수지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비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내국인 해외여행 및 교역량 위축 등으로 여행·운송서비스 등의 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