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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3·1운동 항쟁의 상징…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 기사입력2025-02-28 10:55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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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으로 향하는 ‘빛의 통로’ ©중기이코노미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이곳은 일제 식민통치 당시 일제 탄압에 맞서 우리 선조가 가장 치열하고, 격렬한 항쟁을 했던 곳으로, 3·1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에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암리·고주리 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4월15일에 맞춰 2024년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 탄생했다.5414㎡ 부지에 마련된 기념관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전시실 등을 마련해 당시 시대적 배경과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립운동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암흑의 시기를 가르는 독립이라는 ‘빛의 통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의 전시실은 지하 공간에 마련돼 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치하라는 어두운 시대적 배경을 뜻한다. 하지만, 천장에 위치한 아크릴 장식을 가르는 태양 빛의 투과와 산란을 통해 암흑의 시대에서도 빛나는 독립운동가들의 맑고 강한 영혼을 나타내고자 했다.
전시실 곳곳에는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중기이코노미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한동민 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3·1운동은 한국 근대사의 분수령적인 사건이다. 당시 폭압적인 헌병 경찰제도 아래 언론, 집회, 결사가 사라진 상태에서도 3·1운동을 통해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이는 일본의 제국주의에 반대하면서도 우리가 앞으로 세울 나라 역시 대한제국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3·1운동이 1919년부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세워진 중요한 계기임을 강조했다.그러며 “이곳은 당시 가장 치열했던 3·1운동의 현장이면서 일제 탄압에 항쟁했던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제 경찰 2명을 처단한 곳이 당시 화성군이었다. 매일 마을 이장과 구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라며, 우리의 민족 저항운동을 탄압하고자 일제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만행인 제암리·고주리 학살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독립운동, 일상이 되다
화성 실력양성운동, 의병 항쟁, 향남·팔탄 3·1운동 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일상 속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의 흔적과 독립운동을 꿈꿨던 평범한 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중기이코노미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3·1운동이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곳이다 보니,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도 엿보인다.독립기념사업소 김나은 학예연구사는 “독립운동 관련 기관에서 어린이 전시실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만세운동의 뜻을 알리고,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얻어갈 수 있도록 어린이 체험실, 애니메이션 공간,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펼쳤던 것에 기인한 시장 놀이, 만세 송을 불러볼 수 있는 공간, 만세운동 관련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지역명을 딴 쌍봉이, 솔방울, 우정이, 향이와 같은 캐릭터를 제작해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좋아! 노래에 맞춰 우리 모두 만세를 외치자!
어린이 전시실에서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역사의 현장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특히, 캐릭터의 일부를 돌을 모티브로 만든 이유는 ‘돌멩이’의 상징성 때문이다. 일제 식민 통치 기간에 멋들어진 무기 하나 없던 마을 사람들은 땅에 있던 돌을 주워 던지며 항쟁했다고 한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3·1절을 맞아 손 태극기와 태극기 바람개비 키트 나눔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기이코노미실제로, 평일 낮이었는데도 많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군부대에서 단체로 오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 선조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발걸음을 하기도 했다.화성시가 고향이라는 황영덕 씨는 중기이코노미에 “화성 출신으로, 현재 동탄에서 사업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도, 후에도 처가를 갈 때마다 제암리 쪽을 항상 지나가곤 했다. 3·1운동을 한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요즘 국내 정세도 시끄럽고 해서 마음도 다스릴 겸, 독립운동가들의 자취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에 방문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