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률, 협력업체 평균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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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협력업체 평균의 3배 대-중소 양극화 심화…협력사 절반 이익률 5% 미만

기사입력2015-04-0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료=‘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세미나’ 자료집>

대기업 협력업체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주력산업 협력업체의 경영성과 분석과 시사점’ 발표에 따르면, 조선·기계·전자·철강·자동차의 5대업종 협력업체 중 2013년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전체 평균인 5%를 넘어선 기업 비중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5대 주력산업의 대기업 협력업체 1200여개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먼저 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5%에 하회하는 기업 비중은 철강이 80%를 훌쩍 넘겨 가장 많았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이상을 달성한 업체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자동차 역시 70% 이상의 기업이 영업이익률 5%에 미치지 못했다. 60%대 초반인 전자, 50%대인 기계와 조선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이상을 기록한 협력업체가 가장 많은 조선업종 마저도 비중이 40%대 중반에 그쳤다.

반면 적자기업의 비중은 자동차가 10%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개업종 모두 20% 이상으로 집계됐다. 기계, 전자, 철강 3개업종은 적자기업과 영업이익률 1% 미만기업의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협력업체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13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3.8%로 협력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인 4.2%의 3배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5.7%, 2009년 7.2%, 2010년 11.0%, 2011년 8.1%, 2012년 13.1%로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8년 4.6%, 2009년 6.4%, 2010년 7.2%, 2011년 4.5%, 2012년 4.2%로 오히려 하락했다.

전자 협력업체와 자동차 협력업체는 공통적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4%대를 기록했으나, 평균영업이익률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철강산업 역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09년 이후 급락해 4%에 근접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조선산업 협력업체 역시 2009년부터 영업이익률이 급락해 2013년에는 1%대로 하락했다. 기계산업 협력업체 역시 한때 5%를 넘던 영업이익률이 2013년 3% 아래로 떨어졌다.

임금격차 역시 크게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평균연봉은 2008년 6190만원에서 2013년 9995만원으로 크게 상승한 반면, 협력업체의 평균연봉은 같은 기간 3313만원에서 4465만원으로 올랐을 뿐이다. 2008년에는 협력업체 연봉이 삼성전자의 절반을 웃돌았으나, 2013년에는 45% 가량에 그친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및 협력업체 연봉격차

단위: 만원(연봉) <자료=‘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세미나’ 자료집>

현대자동차 역시 평균 연봉이 2008년 6774만원에서 2013년 9458만원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비계열 협력사의 임금은 3948만원에서 5289만원으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 대비 협력사 임금의 비율은 58.3%에서 55.9%로 낮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격차 문제에 대해 “수직계열과 통합구조의 효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수직계열화와 통합구조 형태로 유지되는 것이 과거에는 효율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 전속거래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번 대기업 협력업체 질서에 편입되면, 협력업체 스스로 연구개발을 할 유인이 없어지고 중장기적 성장기반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로 인한 중기업간 협력관계 저해도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또는 중소기업 상호간의 협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 특유의 수직통합적 전속거래 구조는 중소기업간 협업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속거래구조를 넘어서서 업종 전속 협력사를 초월한 협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반성장과 경쟁력 제고정책의 강화도 주문했다. 이 연구위원은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이 2006년과 2010년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은 동반성장이라는 화두가 제기된 시기이며, 2010년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환기와 정책적 지원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