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환리스크 이점, 위안화 직거래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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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수수료·환리스크 이점, 위안화 직거래 크게 늘어 무역결제 3년새 3.7배…수출보험 우대 등 정부도 지원

기사입력2015-04-2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타이어 제조설비 회사 동화산기는 광주의 본사 공장에서 만든 산업기계를 중국 남경과 천진에 설립한 중국 지사와 중국계 타이어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중국 수출액의 95% 가량을 위안화로 결제받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지사의 환리스크를 제거하고 중국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향유하고 있다.

유제품 등 식료품 수출업체 퓨어아시아는 중국 현지 수입업체의 요청으로 거래금액을 100% 위안화로 결제받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업체인 코오롱플라스틱은 북경 현지법인과 염성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등에 원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중 무역액의 43%를 위안화로 결제받고 있는데, 향후 한국 내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되고 중국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위안화 결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진출 기업들이 달러화를 이용하지 않고 위안화 직거래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참여하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서, 송금방식만으로 대중 무역만을 하는 기업들은 환전수수료 절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은행간 거래가 종전에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위안화로 환전하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조달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은행의 위안화 조달비용 감소로 인해 기업들도 환전수수료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본사와 중국의 현지법인 간 거래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에도, 현지의 위안화나 한국의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송금하고 이를 재차 환전하는 것에 견주면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중국 현지법인의 환리스크 회피라는 장점도 기대할 수 있다.

위안화 여유자금이 풍부한 기업의 경우에는 위안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봄직하다.

한국에서 위안화 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은행간 위안화 거래 시작에 의해서지만, 세계적으로 봐도 대중국무역에서의 위안화 거래의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최근 위안화의 국제화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09년 4월부터 위안화에 대한 무역결제를 허용한 이후, 신장률이 매년 30%에 육박해 지난해 위안화를 통한 수출입 결제액은 5조9000억위안에 달했다. 이는 2011년의 1조6000억위안에 견줘 3.7배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 중국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22.3%로 뛰어 올랐다.

중국 수출입 중 위안화 결제액 추이

단위: 조위안 <자료=무역협회>

보고서는 이처럼 위안화 결제비중이 높아진 것은 중국 정부가 지역별로 제한을 뒀던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와 국제투자 규제를 2011년에 완전히 제거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결제통화 순위 5위에 진입했으며, 조만간 일본의 엔화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기업들의 위안화 직거래 비중은 높지 않다. 27일 중국은행 구로지점이 개최한 ‘중국 위안화 전망과 중소기업 위안화 결제 활용방안 설명회’에서 동덕여대 중국학과 서봉교 교수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대중 수출에서 위안화가 사용된 비율은 수출 1.6%, 수입은 0.7%에 불과하다. 전체 결제금액의 95% 가량이 미국 달러로 이뤄진 것이다.

한국의 무역결제 통화별 비중

단위: % <자료=‘중국 위안화 전망과 중소기업 위안화 결제 활용방안’ 설명회 자료집>

한국기업들의 위안화 결제비중이 낮은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해 무역협회가 대중무역업체 42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달러 결제가 익숙해서’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제한된 위안화 사용처’(12%), ‘거래 상대방의 달러화 결제 요구’(10%)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위안화로 수출대금을 결제하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단기수출보험의 한도를 기존보다 5~20% 우대하기로 하는 등 위안화 직거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무역협회와 전국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위안화 직거래 시 이익, 은행별 위안화 상담창구 안내, 위안화 금융상품 등을 소개하는 브로셔를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