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는 선물 안 아까워”…포미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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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내게 주는 선물 안 아까워”…포미족이 뜬다 허리띠 졸라매지만 좋아하는 일엔 기꺼이 지갑 열어

기사입력2015-05-15 18:33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식사는 분식점에서 라면으로 대충 때운 뒤 디저트로 1~2만원대 와플이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20대 A씨. 장 볼 때는 단돈 10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가격을 비교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 앞에서는 지갑 열기를 주저 않는 30대 B씨. 각종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매주 주말이면 4~5만원짜리 공연을 관람하는 30대 C씨.

사연은 다 달라도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기도 하다. 긴축소비에 지친 사람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찾아낸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몽슈슈의 대표상품 도지마롤은 디저트 포미족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google>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포미(FOR ME)족’이라고 부른다. 포미는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한마디로 ‘나에게 선물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경제력을 갖춘 20~40대 미혼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가족 부양비나 생활비 등에 들어가는 돈이 적어 소비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탓이다.

불황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이 늘면서 최근 소비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열심이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디저트 포미족들을 잡으려는 백화점들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잇따라 유명 빵 브랜드 몽슈슈, 핫텐도, 크로와상 타이야끼 등을 유치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따르면, 몽슈슈는 입점후 월 평균 매출이 5억원에 이른다. 스위트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다. 크로와상 타이야키는 월 3억원, 핫텐도는 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가전업계의 포미족 공략도 거세다. LG유플러스는 고가의 홈시어터를 구입하는 포미족을 겨냥해 지난 3월 스마트폰과 무선연동이 가능한 빔프로젝터 마이빔을 출시했다. 호주 가전 브랜드 브레빌 역시 커피에 열광하는 포미족을 대상으로 라떼 아트가 가능한 커피머신 오라클을 내논 바 있다. 쿠쿠전자는 케이블과 종편의 쿡방(요리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요리 포미족을 염두한 프리미엄 미니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