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속 행복을 찾는 가르침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상반기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속 행복을 찾는 가르침 알프레드 아들러 주창 ‘개인심리학’ 다룬 ‘인문학’ 서적

기사입력2015-06-09 09:4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진=출판사 인플루엔셜>

중기이코노미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첫날부터 5월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미움받을 용기’였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심리학을 일본 철학자 기미시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함께 풀어 쓴 책이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인문학 서적이라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 최근 예스24의 최다판매 도서 자리는 연이어 에세이나 소설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은 김난도와 혜민스님의 에세이가, 지난해는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이 최다판매 도서였다.

‘미움받을 용기’는 인문학 서적이라는 분류만큼이나 그 내용 또한 신선하다. 심리학에 대한 책이지만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이 아니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다뤘다는 점이 그렇다.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프로이트가 주도한 ‘빈 정신분석학회’에 참여해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견을 달리하고 탈퇴한 뒤 ‘개인심리학회’를 결성하고, 프로이트 심리학과 다른 개인심리학의 세계를 열어갔다.

프로이트의 심리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성(性)’이다. 반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첫 손에 꼽히는 단어는 ‘열등감’이다.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열등콤플렉스’가 인간심리의 많은 부분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가 작은 나폴레옹이 그 보상심리로 사회관계에서 우월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 한 예다.

‘미움받을 용기’의 목차 중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등이 시선을 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소개하기 위해 사용된 ‘용기의 심리학’이라는 표현도 기억해둘만 하다. 최근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개론서가 다양하게 출판됐으니,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