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뽑고 스마트폰 보는 ‘코드커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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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TV 뽑고 스마트폰 보는 ‘코드커터’ 늘어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단말기로 방송 시청

기사입력2015-06-19 11:05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애플이 올 가을에 미국 온라인 TV 시장에 진출한다. 외신들은 애플TV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있으나 유료 TV를 시청하지 않는 미국 내 1000만명의 ‘코드커터’(Cord cutter)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코드커터란 선(cord)을 끊는다(cut)는 의미로, 전기코드로 연결된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서 지상파나 케이블 등의 TV방송을 보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선이 없다는 의미에서 코드리스(cordless)라고도 부르며, TV가 없다는 뜻에서 제로TV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코드커터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단말기를 이용해 방송을 시청한다.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세대간 미디어 이용 특징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와 20대 중 스마트폰을 통한 TV 콘텐츠 이용률은 각각 42.3%, 37.9%이며, 기타 동영상 이용률도 각각 59.4%, 50.2%인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의 TV 콘텐츠 이용률도 30%에 육박했다. 동영상 이용률 또한 각각 42.3%와 31.1%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정용찬 KISDI ICT통계분석센터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TV 콘텐츠 이용비율이 높아 스마트폰이 제2의 TV로 기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코드커터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다. 이 업체는 2014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57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 매출은 4조8000억원에 이른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북미에서 인터넷 트래픽의 34.89%를 가져가 14.04%를 기록한 구글의 유튜브를 압도했다.

국내에서는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티빙, SK플래닛 호핀과 같은 온라인 TV 서비스가 N스크린(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시청하는 서비스)이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KIS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N스크린 이용률은 20.3%를 기록했으며, 2011년 15.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디어 시장의 중심축이 점차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국내 코드커팅 현상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