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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외식업 진출 선언한 YG…골목상권 침해는 없기를
사업 다각화도 좋지만 동네상인들 생존길도 고려해야
- 기사입력2015-06-22 11:05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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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싸이, 2NE1 등이 소속된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몸집불리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YG플러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35억원을 현금출자해 신규 법인 YG푸드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YG가 본격적인 외식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가 39.01%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새롭게 설립될 YG푸드의 대표이사는 노희영 전 CJ 고문이 맡았다. 노 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CJ그룹의 브랜드전략 고문을 맡아 빕스(VIPS), 계절밥상 등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성공시켜 ‘외식업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YG가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남다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YG는 그동안 꾸준히 ‘사업 다각화’란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쳐 왔다. 지난해 10월 제일모직과 패션 브랜드 합작사를 설립하고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화장품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 삼청동 카페 골목에 지상 3층 규모의 화장품 전문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프로골퍼 김효주의 소속사를 인수하고 골프 비즈니스까지 진출했다. YG푸드의 설립은 지난 5일 문을 연 이 회사의 돼지고기 전문점 삼거리 푸줏간의 연장선이다.
기업이 이윤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순 없다. 특히 YG처럼 인기 연예인을 대거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충성도 높은 팬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식업까지 진출하는 데는 어쩐지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영업자들 입에선 IMF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내수불황에 메르스까지 겹친 탓이다. YG의 외식업 진출이 안 그래도 어려운 골목상권을 수렁으로 밀어넣는 꼴이 되진 않을까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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