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를 넘어 마케팅에서도, ‘리부트’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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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영화계를 넘어 마케팅에서도, ‘리부트’ 바람 분다 설정 초기화해 새로운 스토리 만들어…새로운 변화 강조

기사입력2015-06-30 09:4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진=다크나이트 공식 홈페이지>

최근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 스토리’가 게임 내용을 새롭게 업데이트하면서 ‘리부트’를 시작한다고 사용자들에게 알렸다. 영화계에서나 보던 ‘리부트’라는 용어의 사용범위가 다른 업계로 넓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리부트(reboot)’는 기존의 설정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자체를 부팅(booting)이라 하고, 리부트는 부팅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영화계에서는 종전에 ‘리메이크(remake)’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리메이크는 영화계와 음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원작에 대한 재해석이나 변주 등을 모두 포괄해, 리부트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돼 왔다.

리부트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배트맨 시리즈의 리부트 성공 덕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과거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를 새롭게 해석한 ‘배트맨 비긴스’와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흥행에 연달아 성공했다. 이후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히어로물에 대한 리부트 시리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리부트 이후 다른 게임회사에서도 이 표현을 이용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리부트라는 표현을 통해 소비자에게 기업과 제품, 서비스의 변화를 어필하는 마케팅은 금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부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어필에 성공할 기업이 어디일지가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