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시장…증시별 상장 요건 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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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글로벌 IPO 시장…증시별 상장 요건 등 변화” 시장 회복흐름 속 불확실성 커져…IPO 리스크 관리·사전준비 필요

기사입력2025-05-2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식시장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유연한 리스크 관리와 사전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삼일Pw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IPO 실적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모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0%, IPO 건수는 15% 증가하며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공모 규모가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IPO 시장이 침체됐던 팬데믹 및 고금리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인도와 중동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IPO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지역 기반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역시 일부 대형상장 사례가 나오면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본토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총 28건의 IPO를 통해 1조9125억원을 조달했다. 건수는 전년동기보다 3건 감소했지만, 공모금액은 전년동기 6450억원 대비 1조2675억원 증가하며 1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IPO로 1조1994억원을 조달한 LG씨엔에스 상장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한국 시장에서도 대형기업 상장이 IPO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은=글로벌 IPO 흐름과 함께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추이도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들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42조600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총 시가총액은 10% 성장하며, 상위 100대 기업 내에서 여전히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이들 대형주의 성장률은 전년도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여, 기술주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제기됐다. 산업별로는 여전히 기술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으며, 금융업종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약진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IPO 회복에도 불구 불확실성 ↑=IPO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도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CBOE 변동성 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 산출지수)는 지난 4월 한때 50을 돌파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지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흔히 ‘공포 지수’라고 불린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 발표, 중동 긴장고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복합 요인이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시기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10%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 가까이 급락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VIX 지수가 낮을 때 IPO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의 고변동성 기조가 IPO 시장의 지속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PO 유치 위해 제도 정비 속도=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증권시장도 IPO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상장 시장을 통합하고, 상장 요건 중 3년간 실적 요건을 폐지해 신생기업의 부담을 완화했다. 홍콩은 코너스톤 투자자의 보호예수 기간을 단축하고, 첨단 기술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심사기관을 일원화하고 IPO 법인에 대한 법인세 환급제를 도입했으며, 대만은 혁신기업에 대한 적격 투자자 제한을 철폐했다. 일본은 IPO 정기 실무협의회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일본 상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각국 증권시장은 제도와 규정을 개정해 IPO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IPO를 고려중인 기업들은 이러한 규정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록 삼일PwC 글로벌 IPO팀 리더는 보고서에서 “최근 IPO 시장이 급변하며 증시별 상장 요건과 승인 시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규제 변화와 글로벌 경제환경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장기적 성장전략과 내부 준비를 철저히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