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은 받아도 알려지는 것은 싫다?

프린트

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정부지원은 받아도 알려지는 것은 싫다? 지원내용, 시행착오 등 정보공유 자세 아쉬워

기사입력2015-08-26 19:05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하는 모바일게임 서비스운영 지원사업의 한 관계자로부터 기업들이 지원받은 사실을 알리기 싫어해 홍보를 잘 안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지원사업 성공사례를 알리고 싶어도 해당 기업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슨 정부지원을 받아 성과를 낸 기업은 곧 중소 규모의 ‘아마추어 기업’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원사업은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 서비스 운영기업이 마케팅 또는 운영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질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알려야 하는 중소 개발사들한테 반응이 좋다. 이들 개발사는 대부분 마케팅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허다하다. 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소 개발사 대표는 “개발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마케팅 경험이 없어 눈앞이 깜깜하다. 직원들끼리 머리를 싸매고 전략을 세워보려고 했지만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사업은 우리 같은 개발사에게 꼭 필요하다”며 선정기준에 대해 몇 차례나 질문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개발사들 역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참가기업을 모집하는 신생 사업이기 때문에 알음알음 알려진 것도 없어 기업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을 수 밖에 없다. 기본적인 것을 안내한 사업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담당자를 찾아가 질문하는 기업들이 많은 이유다. 따라서 시행된지 얼마 안된 지원사업의 경우에는 직접 지원받은 기업들의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해당 사업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실제 사례를 통해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정부 지원으로 성과를 낸 기업이라면, 지원내용부터 경험했던 시행착오 등을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려는 자세쯤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래야 예를들어 반복된 실수로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발 기업들에게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됐으며, 선정 이후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냈는지 등을 함께 나눠 중소기업간 서로 도우려는 노력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