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냄새 맡는 대통령, 정치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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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감자 냄새 맡는 대통령, 정치마케팅 “국민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 시장도 돕는 일”

기사입력2016-12-11 15: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 채소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통시장은 정치마케팅의 중요한 공간중 하나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뿐 아니라 정치인들이 방문하기로 한 시장의 상인들도 부산해진다. 정치인들은 시장을 방문해 어묵하나 먹으며 사진찍고, 상인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서민이미지를 연출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시장 사랑도 남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시장마케팅이 최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일보는 2013년 3월 하나로클럽을 찾았던 박대통령의 기묘한 사진을 끄집어냈다. ‘감자냄새 맡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감자를 고르면서 냄새를 맡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직접 장을 본 적이 없다는 방증이며, 말 그대로 서민 코스프레일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화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두고도 시선이 곱지 않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대구에 갈때면 꼭 들르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서문시장 방문때는 약 10여분간 화재현장을 둘러봤을뿐 상인들은 만나지도 않아 상인들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술 더 떠 박사모 회원들은 화재현장에서 박대통령을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등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상인들로부터 ‘불난 집에서 박수치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요즘 시장 사람들 너무 힘듭니다. IMF때보다 어렵다고들 해요. 올해 여기 시장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감소했어요. 김장철도 시장에서는 특수인데 시국이 어수선하다보니 매출이 예년같지 않습니다” 최근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한 시장 상인의 말이다. 그는 “뉴스를 통해 드러나는 현 정권의 작태를 보면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지나 욕구가 저하되는 것 같아요. 무슨 때나 되면 시장와서 사진만 찍을 게 아니라 국민들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 시장도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